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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이 적힌 ‘개 사진’을 올렸다. 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밈·meme)이다.
국민의힘이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올린 사진의 강아지는 무엇인가에 놀란 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욕심’ ‘실수’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조만간 추가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 변호인단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로 임명될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6월 이준석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이준석-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갈등구도의 서막을 열었다. 당시 정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반대하고, 혁신위원회 설치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선물 받은 ‘육모방망이’ 사진을 올리며 정 비대위원장을 노골적으로 비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 부의장과 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윤핵관을 비판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윤핵관 측에서 거세게 반발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달 27일 의총에서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윤리위는 이달 3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한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을 의총에서 박수로 추대한 것과 관련해 김용·허은아 의원은 박수를 치지 않은 의원이 여러 명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은 ‘박수의 힘’이 아니다”라며 박수 추인을 비꼬았다. 그는 “박수 치지 않은 의원들 많았다. 저 말고 명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힌 분도 있다”고 전했다. 글 마지막에는 해시태그(#)를 붙여 ‘#반대하려면_순발력이_필요함’이라고 남겼다.
허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분명히 정 위원장을 찬성하면 박수를 치라고 했다. 상당수 의원이 박수를 치지 않았고, 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명시적으로 두 명의 의원은 큰 소리로 반대했다. 그런데 왜 한 명만 반대 의견을 냈다고 했을까”라며 앞서 김웅 의원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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