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렇게 해도 되네?'
올해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한화가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고 38승 81패 2무(승률 .319)를 남겼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노수광(32)이었다.
노수광은 이날 경기에서만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너무 오랜만에 터진 4안타였다. 그것도 SK 시절이던 2018년 6월 22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이었다. 무려 1539일 만에 4안타 경기를 완성한 것.
노수광에게 2018년은 야구를 가장 잘 하던 시기였다. 당시 노수광은 타율 .313 8홈런 53타점 25"도루로 전성기를 달렸다. "그 이후에 참 야구를 못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노수광은 "오늘도 운이 좋아서 4안타를 쳤다"라고 말했다.
노수광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 특히 한화로 돌아오고 나서도 '노토바이'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다. 타석에서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사소한 생각까지 들더라"면서 "잘 안 되다 보니까 생각을 조금 바꿨다. 이제는 야구 외적인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예 야구에 대한 생각 대신 '딴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 노수광이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의지 만큼은 읽을 수 있었다.
"공이 들어오는 그 짧은 순간에 어떤 공이 올지도 모르는데 자꾸 머리를 쓰려고 하고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야구 외적인 생각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는 노수광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다. 코치님들도 '생각을 줄여라'는 말씀을 하셔서 생각을 줄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야구 외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했다"고 그 과정을 전했다. 스스로도 '이렇게 해도 되네?'라고 느낄 정도로 적잖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는 지금도 외야진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아직 외야는 완성 단계라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고참격인 노수광이 외야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한화로서도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 그래야 내년에도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내부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 노수광의 말이다.
[한화 노수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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