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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리서치뷰가 공표한 월례 여론조사 중 '범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결과 그래프. /리서치뷰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떨어져) 겨우 이긴 기괴한 선거를 치렀다"면서도 당대표였던 자신은 전혀 감표(減票) 요인이 아니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또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부터 복심(腹心)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관해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며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규정하는 등 경쟁의식을 보였다.
9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8일) 공개된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그 선거(대통령 선거) 경험이 유일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고 내려가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무엇을 해야 국민이 좋아하는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3·9 대선 기여도를 놓고도 "누가 표를 얻는데 기여했는지 누가 표를 까먹게 햇는지 분석을 잘해야 하는데, 행상(行賞)은 둘째 치고 논공(論功)도 제대로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끝나고 백서도 안 만들었다"고 당을 비판한 그는, '대선 백서를 안 만든 건 당대표 이준석의 직무유기 아닌가'라는 매체의 질문에 "지방선거 끝나고 만들려 했는데 (당 내에서) 그럴 시간을 내게 안 줬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당 혁신위원회 출범과 정당외교 차원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서둘렀고, 6월12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선 "이제 자기정치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3·9 대선 상황 관련 '당내에선 대선 때 이 전 대표가 두차례 가출(선대위 이탈)하는 바람에 지지율이 떨어져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는 매체의 지적에도 이 전 대표는 "어떤 데이터도 뒷받침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주장"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 나를 들이받으면 지지율이 내려갔고, 나와 (후보가) 손잡았을 때는 지지율이 올라갔다. 그게 팩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의 갈등을 '친윤(親윤석열)계가 자신을 들이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뒤이어 '이준석 없어도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 아닐까'라는 매체의 질문에 그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장관을 키워서 내 자리에 앉히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데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고 한 장관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서로 지지층이 다르다는 주장의 배경으론 "한 장관 좋아하는 층은 주부층이 많고, 이준석은 (지지층이) 2030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다.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2030와 6070세대는 작은 정부, '자유'에 대한 가치 등에서 공감하는 지점이 있다. 그에 비해 4050은 정책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세대연합, 세대포위론을 강화해야 하는데 지금 당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세대포위론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2030이 주력에 정통보수층과도 연결되는 '가치'에 기반한 지지를 받고 있고, 한 장관은 주부층을 비롯한 4050에게 '정책' 측면에서의 지지를 받는 데 불과하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유' 가치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계기 메시지, 대선 출마선언 및 유세, 올해 대통령 취임사 및 8·15 경축사에까지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 경선 당시 광주에서 5·18을 화두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항상 절대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올해 윤 대통령 취임사에도 "거의 자유 (국수) 한사발 하셨다"고 빗댔을 뿐 '세계시민'이란 표현을 더 주목한 바 있다. '자유'에 관한 언급은 우크라이나 방문 명분을 강조하면서부터 늘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한 장관은 함께 차기 대선주자군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지난 1일 공표된 리서치뷰 자체 월례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30~31일·전국 성인 최종 1000명 설문·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응답률 4.3%·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범(汎)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전체 응답자 기준 한 장관 14%, 유승민 전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13% 동률, 홍준표 대구시장 11%, 이 전 대표 9%, 안철수 의원 5%,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4% 순으로 높은 지지가 나타났다. 다른인물 6%, 없음 19%, 모름 4% 등이었다.
다만 정치성향별 '보수층' 응답자(452명)의 경우 한 장관 25%, 오세훈 시장 20%, 홍준표 시장 15%, 이 전 대표 12%, 유승민 전 의원 8%, 안철수 의원·원희룡 장관 5% 동률로 한 장관과 이 전 대표 간 차이는 13%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지정당별 국민의힘 지지층(377명)에선 한 장관 31%·오 시장 27% 선두 양강이 형성됐으며 홍 시장 13%, 이 전 대표 9%, 원 장관 7%, 안 의원 6%, 유 전 의원 2% 순이었다. 반윤(反윤석열) 주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선호도가 당 지지층에서 한층 약해진 셈이다.
반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43명)에선 유 전 의원이 21%로 선두에 이 전 대표 9%, 홍 시장 7%, 안 의원 4%, 오 시장 3%, 한 장관·원 장관 2% 동률 순으로 높았다.
직업별 '전업주부'(172명) 층에선 한 장관 21%, 오 시장 16%, 홍 시장 8%, 유 전 의원 7%, 원 장관 6%, 이 전 대표 5%, 안 의원 4%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59명) 층에선 홍 시장 19%, 이 전 대표 14%, 한 장관·오 시장 11% 동률, 안 의원 9%, 유 전 의원 6%, 원 장관 4% 순이었다. 연령별 20대 이하와 30대에선 이 전 대표가 홍 시장과 주로 선두 양강을 다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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