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원이가 힘 좀 내주면 좋겠는데…”
KIA 포수 박동원이 한창 부진하던 8월에 김종국 감독이 했던 말이다. “힘만 빼고 치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박동원이 김 감독의 얘기를 들었을까. 9월 들어 가을 바람이 불자 집 나간 장타력이 돌아왔다.
박동원은 올 시즌 102경기서 320타수 74안타 타율 0.231 15홈런 48타점 43득점 OPS 0.754 득점권타율 0.222. 타율 0.249에 22홈런 83타점, OPS 0.802를 기록한 2021시즌 키움에서의 퍼포먼스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특히 7~8월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7월 10경기서 타율 0.176에 홈런 없이 3타점 1득점 장타율 0.265 OPS 0.441, 8월 20경기서 타율 0.222 2홈런 7타점 6득점 장타율 0.370 OPS 0.704.
7월8일 광주 한화전서 주루를 하다 발목에 부상한 게 뼈 아팠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했다. 통산 장타율이 0.426인데 2~3할대 장타율은 충격이었다. 본래 애버리지가 높지 않은 스타일이다. 장타율의 감소는 ‘타자 박동원’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물론 박동원은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과시한다. 후반기 새로운 원투펀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의 KBO리그 연착륙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예비 FA 시즌에 장타력 감소는 박동원으로선 뼈 아팠다.
그러나 최근 박동원은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9월에만 9경기서 타율 0.267 4홈런 9타점 7득점 장타율 0.667 OPS 1.020. 8개의 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다. 삼진도 7개로 적지 않다. 그렇지만 홈런도 곧잘 나오는, 전형적인 박동원스러운 타격이 나온다.
심지어 4홈런 중 세 방은 최근 4경기에 집중됐다. 10일 잠실 두산전서도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서 두산 좌완 최승용의 초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었다. 특유의 눕는 듯한 스윙이 나왔다.
다가올 FA 시장에서 장타력을 확실하게 갖춘 포수는 양의지(NC)와 박동원 뿐이다. 현대야구는 포수의 타격이 중요하다. 심지어 박동원은 수비력까지 좋다. 물론 박동원이 양의지만큼의 몸값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예비 FA 포수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박동원의 9월의 장타력 회복은 몸값이 솔솔 오르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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