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IA에 찾아온 '귀인'은 KIA를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어줄까.
KIA가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28)와 함께한 시간은 아직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임팩트는 이미 에이스급이다. 파노니는 10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져 3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 16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54개를 잡았다.
최근 투구는 환상적이었다. 지난 3일 광주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파노니는 9일 인천에서 선두 SSG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KIA는 SSG와의 2연전을 모두 잡은데 이어 10일 잠실 두산전도 3-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파노니는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KBO 리그라는 낯선 무대를 적응한 것일까.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투수는 아니지만 대신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파노니는 커맨드가 안정적이다. 구종이 다양하고 특히 커브를 중요한 순간에 잘 활용하고 있다"라면서 "볼넷이 없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 그래서 야수들도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볼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커맨드와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라고 파노니의 활약 이유를 짚었다.
KIA는 현재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유리한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6위 NC에 5.5경기차로 앞서고 있는 KIA는 4위 키움에 6.5경기차로 뒤져 있어 현실적으로는 5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만약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지금껏 단 한 팀도 성공하지 못한 미션을 부여 받는다. 바로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그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 도입 이후 5위팀이 반란을 일으킨 케이스는 단 한번도 없었다.
파노니가 지금껏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가을야구에서도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성적은 이미 에이스다"라는 김종국 감독은 "다른 구단들도 더 상대해보면서 진짜 에이스인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지 약 두 달 만에 KIA의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파노니가 KIA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KIA 토마스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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