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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여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기 대선주자는 단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기존 인물들이 정치권에 몸담으며 체급을 키워왔던 것에 비하면 혜성 같은 등장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한 장관이 2024년 22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인용한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한 장관 지지율은 9%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7%)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보면 22%,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10%) 보다 두 배 이상 앞섰다.
리서치뷰가 8월 30~3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 장관은 14%의 지지율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1위에 올랐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3%), 유승민 전 의원(13%), 홍준표 대구시장(11%), 이준석 전 대표(9%) 순이었다. 보수 지지층 응답자를 따로 살펴보면, 한 장관 지지율은 25%로 오 시장(20%)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장관을 향한 팬덤도 형성되고 있다.
법무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법무부TV의 구독자 수는 한 장관 취임 이후 3달 동안 1만8,000여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 채널이 개설된 이후 10년 동안 5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특히 지난달 27일 '소위 검수완박 시행령 개정에 대한 법무부 장관 국회 답변' 영상이 올라간 뒤 1만명 이상 증가했는데, 한 장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달 24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 장관을 축하하기 위한 화한이 정부과천청사 앞에 가득 쌓이는 일도 있었다.
화환에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해주셔서 감사하다" "용기와 헌신 감사하다" "대한민국과 장관님의 100일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었다" 등 응원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장관에 대한 SNS 팬계정이 90개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인기의 비결은 보수 진영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 장관 만의 캐릭터다. 검수완박 등 정쟁적 사안에 대한 물러서지 않는 단호한 태도, 논리정연하고 시원한 답변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검수완박을 밀어붙였던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국민을 대신해 꾸짖는 모습은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 첫 대정부 질문에서 "검찰 인사를 독식하고 있다"는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의 질타에 "의원님이 장관일 때에는 검찰총장을 패싱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친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민주당 정권의 장관들과 달리 국민의힘 장관들을 국회에 나올 때면 수세적이고 방어적인데, 한 장관은 되로 받고 말로 되돌려 준다"며 "야당의원들의 정치적·선동적 주장에 밀리지 않고 조목조목 깨는 모습은 우리 지지층이 그토록 바라던 모습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야당의원들 사이에서 "박 전 장관이나 강경파 의원들을 법사위에 배치한 게 실책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한 장관이 야당과 매번 각을 세우며 대치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검수완박과 같은 정쟁 사안에서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반대로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 등 민생 관련 사안에서는 비판을 수용하고 대안을 청취하며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민생·인권 관련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 질책에는 "공감하고 국회에서 신경 써달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문제는 야당과의 대립구도만 계속 부각될 경우, 자칫 중도층의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지지층에게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초래했던 추미애 전 장관이 그 예다.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면 현재의 단단하고 꼿꼿한 모습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나아가 한 장관에 대한 지지층의 관심도가 올라갈수록 '내부의 적'이 많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을 키워 내 자리(당대표)에 앉히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며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내 대체재는 될 수 없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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