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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석 연휴 직후인 13일 지하철 2·4·5·9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삼각지역에서 회현역까지 3개 역을 이동하는데 34분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지하철 지연이 발생했다. 한 30대 시민은 “장애인 1명당 우주선 1대씩 보급하면, 지하철 시위를 그만둘 거냐”며 시위대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전장연은 13일 오전 7시 54분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들어선 당고개행 열차를 탑승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25명 이상의 장애인이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5호선과 2호선으로 옮겨 타며 최종 목적지인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들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기회를 얻으며, 감옥 같은 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받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크게 지연됐다.
오전 7시 54분 삼각지역에 들어선 열차는 3개 역 뒤인 회현역에 오전 8시 28분 들어서야 도착했다. 3개 역을 이동하는 데 34분이 소요된 것이다. 이 구간은 통상 6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시위대는 줄지어 지하철에 탑승하다 말고 멈춰 연설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
운행 지연이 길어지자 열차 탑승을 포기하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한 여성 시민은 시위대를 향해 “우리(승객들)가 잘못한 게 아닌데 일부러 출근길에 나와서 출근하는 시민들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시위대 사이의 고성이 오가면서 열차 내에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귀가 중 시위대와 맞닥뜨렸다는 30대 남성 고병욱 씨는 박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 씨가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된 기관 앞이 아닌 지하철에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박 대표는 “비장애인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장애인들은 왜 할 수 없느냐”며 맞받아쳤다.
고 씨는 “장애인 1명당 우주선 1대씩 보급하면 지하철 시위를 그만둘 것인가”라며 항의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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