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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직후 B씨 상태. /보배드림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술에 취해 운전 중인 대리기사를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폭행당한 기사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하고 우울해서 잠도 안 온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충북 진천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특별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A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36분쯤 진천군 이월면 한 도로에서 대리기사 B씨(37)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B씨가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직접 글을 올리고 관련 피해를 호소하면서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운전 중인 B씨에게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지속해서 말을 건넸다. 이에 B씨가 “예?”라고 되묻자 그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놀란 B씨가 “왜 그러시냐”고 물었으나 A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 B씨는 A씨가 머리채를 쥐어 잡고 있는 탓에 쉽게 도망치지도 못했다.
결국 B씨는 도로 위에 주차된 한 트럭과 충돌하고 나서야 A씨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현재 B씨는 3주 상해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B씨는 폭행 직후 촬영한 피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사진에는 귀 등 얼굴 측면에 피가 흥건한 모습이 담겼다.
B씨는 폭행으로 인한 우울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억울하고 우울해서 잠도 안 온다. 수면제를 먹고 자더라도 2~3시간이면 잠에서 깬다”며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잡 대리기사인데 입원 기간이 길어져 회사마저 잃을까 두렵다”며 “현재 무슨 말을 들어도 집중도 안 되는 맹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도무지 폭행당한 이유를 알 수 없어 감정조절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폭행 이유에 대해 B씨가 반말했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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