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가락 문제로 잠시 쉬었지만, 안우진은 안우진이었다. 포스트 광현종으로 대관식이 임박했다.
안우진(키움)은 13일 광주 KIA전서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2.09까지 낮췄다. 탈삼진 1위(1906개), 평균자책점, WHIP(0.95), 최다이닝(172이닝) 2위, 다승 공동 3위다.
패스트볼 157~158km을 밥 먹듯, 심지어 7~8회에도 가볍게 찍는다. 심지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장착했다. 빠른 공과 커맨드를 모두 잡았고, 완급조절에 눈을 뜨면서 언터처블이 됐다.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1일 한화전 이후 12일만에 나섰지만, 특유의 괴력 발휘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안우진은 WAR 6.97로 투수 WAR 1위, 수비무관평균자책점(2.17)로 1위, 승리확률기여도(4.91)로 1위, 조정평균자책점(213.9) 역시 1위다. 2차 스탯을 보면 왜 안우진이 올해 KBO리그 최고투수인지 알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안우진은 스탯티즈가 계산한 CYP(사이영포인트)에서 78.6으로 압도적 1위다. 2위 김광현(SSG, 67.5)에게 11.1점 앞선다. 이닝과 탈삼진이 많고 실점이 적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참고로 탑10에 국내투수는 두 사람과 고영표(KT, 9위, 53.7)가 전부다.
그렇다면 ‘광현종’은 어떨까. 스탯티즈에 따르면 둘 다 1위를 해봤다. 양현종은 2015년 72.9, 2017년 58.5로 CYP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2008년 69.0으로 1위였다. 2009년에는 김광현이 49.4로 3위, 양현종이 48.2로 4위였다. 2014년에는 김광현이 48.3으로 3위, 양현종이 37.2로 5위, 2019년에 양현종이 77.6으로 2위, 김광현이 77.2로 3위였다. 이밖에 김광현은 2010년 81.1로 2위, 2018년 47.0으로 3위, 양현종은 2016년 42.8로 5위였다.
CYP가 투수의 능력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CYP든 어떤 2차 스탯이든 안우진이 올해 리그 최고투수인 건 확실하다. 2022년만 한정하면 광현종은 물론이고, 그 어떤 투수들보다도 가치가 높다.
중요한 건 지속성과 꾸준함이다. 광현종이 21세기 KBO리그 토종 최고투수로 꼽히는 건 그 두 가지 키워드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안우진 역시 올 시즌 도중 두 사람의 꾸준함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제 처음으로 리그 탑을 찍어본 안우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3년 더 탑을 유지해야 진짜 광현종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1년 반짝하고 사라진 투수는 엄청나게 많다.
물론 안우진이 광현종처럼 롱런할 가능성은 충분히 감지된다. 아무래도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데뷔 초반에 비해 몸이 많이 굵어졌다. 최근 손가락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 2년간 팔, 어깨, 다리에 잔부상이 전혀 없었다. 키움 내부에서도 안우진의 성실한 몸 관리는 충분히 인정한다. 안우진이 1~2차 스탯을 오랫동안 호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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