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소공동 윤욱재 기자] 지난 1월 말이었다. 삼성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시장에 공개적으로 나온 것과 다름 없었던 '천재 유격수' 이학주(32)를 롯데로 트레이드한 것이다. 삼성이 받은 대가는 투수 최하늘과 2023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었다.
삼성의 선택은 8달이 지나고 나서야 빛을 발했다. 삼성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인천고 투수 이호성을, 2라운드에서 전주고 투수 박권후를 지명한 삼성은 3라운드에서 롯데로부터 건네 받은 지명권을 활용해 세광고 투수 서현원을 지명하는데 성공했다.
삼성 구단은 "포지션별로 골고루 선발하는 동시에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드래프트였다"라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사이드암 투수와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선발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임했는데 의도한 대로 진행됐다. 특히 내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서현원을 3라운드에서 선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소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잘 육성해서 1군 전력감으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라고 총평했다.
무엇보다 3라운드에서 서현원을 지명할 수 있었다는 것을 큰 소득으로 꼽았는데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보내지 않았다면 삼성의 지명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서현원은 세광고의 에이스로 현재 청소년 야구대표팀으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당초 1라운드 후보로도 꼽혔던 선수인 만큼 삼성은 '의외의 수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1라운드에 지명된 이호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뽑혀서 어안이 벙벙하다. 최고의 팀에 뽑혀서 기분 좋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2라운드로 뽑힌 박권후는 "명문구단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돼 행복하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나의 강점인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빨리 1군에 합류해 홈 구장인 라팍(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이학주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첫 번째 사진) 삼성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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