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이승록의 나침반]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병역 특혜를 주느냐, 마느냐 논의하는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욕감이 든다.
입대를 면제시키거나 적어도 대체 복무시키자는 건데, 방탄소년단의 업적이 뛰어난 건 사실이나, 왜 그 업적에 대한 '보상'이 '군 면제' 또는 '대체 복무'가 되어야 하나. 지금 일부 정치인들 머릿속에는 군대를 현역으로 안 보내주는 게 개인에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군대를 현역으로 가는 게 '자랑'이 되고, 개인에게 '이득'이 되어야 그게 정상적인 국가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현역 입대할 수 있는 게 특권이 되어야 한다. 군대를 안 보내주는 게 특혜라면, 지금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은 혜택 받을 자격 안돼서 입대한 이들인가.
방탄소년단이 입대하면 음악 활동 못해서 멤버들의 사익뿐 아니라 국익도 저해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건 지금 군대의 현실이 입대하는 순간 자신의 생업도 접어야 하고 경력도 순식간에 단절되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방부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들이 입대 후에도 자신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으로 군대부터 손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자꾸 군대를 마치 입대라도 하면 큰일 나는 부정적인 장소인 것처럼 전제하고 방탄소년단을 어떻게든 입대 안 시키려고 요란인가.
다른 유수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병역 특혜로 이어지는 것과 비교도 하는데, 그럼 그런 특혜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병역이 국민의 의무라면서 여론조사나 하고 있는 꼴이 도리어 국가 망신이다. 다음에 또 빌보드 1위 하고 해외 시상식 대상 받는 가수 나오면 여론조사 또 할 것인가. 1위 못하고 2위 하면 여론조사 하나, 안하나.
방탄소년단이 현존하는 전 세계 최고 인기 그룹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방탄소년단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자랑이다. 그들의 존재만으로 국익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정부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의 업적을 기려줄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그게 왜 국민의 의무인 병역 특혜인가.
권력자들은 방탄소년단 군대 안 보낼 생각하기 전에 방탄소년단도 기꺼이 가는 좋은 군대로 개선시킬 생각부터 해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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