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서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사이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두산은 53승 71패 2무로 9위, SSG는 81승 45패 4무로 1위다.
이날 경기 두산 선발은 브랜든 와델이었다. SSG 선발은 김광현. 두 선수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브랜든은 7⅔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 2사사구 3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브랜든은 10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36구)-슬라이더(33구)-투심 패스트볼(18구)-커브(10구)-체인지업(4구)을 섞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5피안타 2사사구 6삼진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97개의 공을 던졌다. 체인지업(30구)-슬라이더(27구)-포심 패스트볼(22구)-커브(18구)를 선택했다.
브랜든은 8월 1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리고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브랜든은 "기분 좋다. 투구에 힘이 있었다. 팀 승리에 도움 줄 수 있는 투구를 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것에 대해 "조급함은 없었다. 야구는 시즌이 길다. 어떨 때는 타자들이 10점을 내주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오늘처럼 타이트한 경기가 몇 경기씩 이어질 때도 있다"라며 "그런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매 경기 좋은 투구를 이어가는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브랜든은 투구 수 조절을 잘했다. 1회부터 8회 내려가기 전까지 이닝마다 12구-9구-15구-17수-15구-16구-9구-8구를 던졌다. 브랜든은 "고전했었던 경기를 복기하면 생각이 많았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을 적게 하며 조금 더 빨리 아웃 카운트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자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날 맞대결 상대였던 김광현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25경기에 선발 출전해 12승 2패 155⅓이닝 39실점(32자책) 평균 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6위, 평균 자책점 1위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 대해 브랜든은 "상대 투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동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어떻게 타자들을 상대해야 할지 생각했다"라고 했다.
브랜든과 김광현은 인연 있는 사이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은 카디널스에 2020년에 입단했다. 브랜든은 2021년 6월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시간 함께한 것은 아니다. 브랜든이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지난 시즌 카디널스에서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2실점(2자책) 4피안타 5사사구 6삼진 평균 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브랜든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몇 주 동안 (김광현과) 같이 있었다. 그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다시 만나 선발로 맞대결한다는 것이 재밌고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브랜든(위), 카디널스 시절 김광현과 브랜든.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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