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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신임 감독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을 위해 팀에서 큼지막한 사진을 훈련장에 하나 붙였다. 이것을 보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졸지에 ‘디스’당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골키퍼 코치로 포터 군단에 합류한 벤 로버츠였다.
데일리스타는 18일 첼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훈련장 벽 사진을 본후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의미를 가진 사진이었기에 감독은 흐뭇해 했을까?
사진은 1997년 FA컵 결승전의 한 장면이었다. 첼시는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브라이언 롭슨 감독하의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첼시는 단 경기 시작 43초만에 로베르토 디 마테오의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FA컵을 들어올렸다. 팀 역사상 두 번째 FA컵 우승이었다.
문제는 이때 골키퍼가 바로 미들즈버러의 후보 골키퍼였던 벤 로버츠였다. 팀의 우승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찾은 사진이 하필 로버츠 코치의 굴욕적인 사진이었던 셈이다.
어찌보면 자신의 흑역사 사진을 팀 사기를 위해서 떡하니 붙여 놓은 것이어서 로버츠 코치로써는 기분이 찜찜해 했을 것 같다.
특히 포터는 첼시를 2012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끈 디 마테오의 활약을 첼시 선수들이 닮도록 하기위해서 이 사진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포터 자신도 골키퍼가 누구인지 몰랐었던 것이다. 이때가 첼시가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한 해이다.
이런 사연이 있는 사진인데 떡 하니 훈련장 벽에 붙어 있었으니 로버츠 코치는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을 듯 하다. 아니면 감독이 재미삼아 올렸을 지도 모른다.
로버츠 코치는 1993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미들즈브러의 후보 골키퍼로 있으면서 16경기에 출장했다.
로버츠 코치는 지난 8일 첼시가 그레이엄 포터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자 포터는 브라이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로버츠 코치를 첼시로 불러 들였다. 그만큼 돈독한 사이인 셈이다.
그와 함께 비요른 햄버그와 브루노, 카일 맥컬리 등 브라이튼에 있던 포터 사단이 함께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 훈련장 벽에 붙어 있는 한장의 사진. 첼시가 FA컵 우승할때의 사진이다. 사진=데일리 스타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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