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타격왕 레이스는 여전히 뜨겁다.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가 타율 .344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타율 .339를 기록 중인 롯데 이대호, NC 박건우, 키움 이정후가 2~4위에 위치하고 있다. 벌써 9월인데 타격왕 유력 후보만 4명에 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후반기만 한정해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후반기 타격 1위는 과연 누구일까. 피렐라? 이대호? 박건우? 이정후? 모두 아니다.
후반기에만 타율 .371로 엄청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가 있다. 후반기 155타석에서 132타수 49안타에 4홈런 19타점 4도루라는 알짜 성적표까지. 후반기 기록만 타율 .371, 출루율 .413, 장타율 .553, OPS .966에 달한다. 후반기 타격 성적만 보면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선수 중에서도 1위, 후반기에 12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서도 1위다.
정답은 LG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후반기에 불꽃 같은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시즌 타율도 .325로 급상승, 타격 부문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앞서 나열한 피렐라, 이대호, 박건우, 이정후와 더불어 '타격 순위 톱 5'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타격 순위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후반기에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으나 문보경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피렐라와 이정후는 후반기 타율이 .351, 이대호는 .337, 박건우는 .335를 각각 기록 중이다.
문보경은 지난 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작년 전반기만 해도 홈런 7방에 타율 .270을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1군 무대에 적응했으나 후반기로 향하자 타율 .191에 홈런 1개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기 타율이 .298로 3할에 가까웠고 후반기 타율은 .371로 급상승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은 지난 시즌을 통해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지난 해에는 체력에 신경을 쓰다보니 훈련량을 꾸준하게 가져가지 못했고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훈련량을 꾸준하게 유지하더라"고 문보경이 올해는 '뒷심'이 강해진 비결을 이야기했다.
LG는 여전히 1위 SSG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LG 타선에서는 후반기에만 홈런 11개를 쏘아 올린 오지환과 후반기 타율 .311로 국가대표 1번타자의 위용을 재현하고 있는 박해민이 타선의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문보경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문보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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