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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으로 비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 사이에서 너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했다고 NYT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NYT에 “나는 예측 가능성을 추구할 것이며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NYT는 이날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4일 이뤄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칩4’로 알려진 기술동맹 가입이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칩4’는 미국 주도하에 결성이 추진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로, 한국·미국·일본·대만이 대상국이다.
윤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선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것은 국가의 주권과 안보의 문제이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선택할 경우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NYT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등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지칭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간 합의는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서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기존 남북 간 합의 준수 및 이행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 역시 거듭된 합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윤석열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는 이명박정부의 ‘비핵·개방·3000’을 사실상 재탕한 ‘담대한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은 이를 정면 거부하고 지난 8일 ‘핵무력정책법’까지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 지키기를 넘어 평화를 만들고 또한 세울 수 있는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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