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는 올해 130경기를 치르면서 43승 85패 2무(승률 .336)에 그치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2군은 다르다. 56승 31패 2무(승률 .644)로 북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최근 14연승을 거두며 퓨처스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화 2군이 잘 나가는 원동력 중 하나는 좌완투수 송윤준(30)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송윤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1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퓨처스리그 전체 다승 1위에 오른 가운데 북부리그 2위 김영준(LG·9승)에 3승 차로 앞서 있다. 올해 2군에서 34경기에 등판한 송윤준은 선발로 등판한 경기가 한번도 없었음에도 다승 1위를 달리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송윤준에 대해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에 몸을 빨리 풀고 등판하는 역할에 멀티이닝도 소화하면서 묵묵히 궂은 일을 해주는 선수"라며 "송윤준 같은 선수가 있어 어린 투수들을 편한 상황에 기용할 수 있다. 승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본인이 잘 던졌기 때문에 그동안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호평했다.
송윤준은 "궂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고 있을 땐 최소한 역전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각, 지고 있을 땐 점수 차를 벌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며 "다승왕이 나에게 어울리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많이 승리하려는 팀 기조에 맞춰 많은 승수를 쌓은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타이틀 욕심은 없고 남은 기간 조금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송윤준의 프로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11년 LG에 입단한 송윤준은 2017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됐고 2018년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재기를 노렸다. 마침내 2019년 한화의 부름을 받은 송윤준은 프로 재진출에 성공하면서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해에는 17경기에 나와 홀드 2개와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던 송윤준은 올해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에 그치고 오랜 기간 2군에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1군에서는 데뷔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선수다. 송윤준이 2군 다승왕을 따내고 이를 계기로 1군에서도 승리의 찬가를 부를 날을 맞이할지 궁금하다.
[송윤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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