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기는 야구는 반갑다. 그러나 뒷문은 여전한 고민이다.
SSG는 18일 인천 두산전서 엄청난 역전승을 거뒀다. 7회초까지 3-8로 뒤지던 경기를 14-13으로 뒤집었다. 9회 오태곤의 끝내기 솔로홈런이 가장 극적이었지만, 7회와 8회 잇따라 빅이닝을 만들어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8회 6득점으로 13-9로 승부를 뒤집은 상황. 그렇다면 마무리투수 문승원이 9회를 깔끔하게 막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문승원은 4점 리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난타 당한 끝에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결국 노경은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3-13으로 9회초를 마치면서 9회말 해피엔딩으로 이어졌다.
SSG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45로 4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8월 불펜 평균자책점도 3.01(3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8위다. 김택형에서 서진용으로, 서진용에서 문승원으로 마무리를 바꿨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승원은 마무리를 맡은 직후 6~7일 잠실 LG전을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6일에는 세이브를 따낸 뒤 “선발 체질”이라고 했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13일 부산 롯데전(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 18일 두산전(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서 대량실점했다.
그 사이 14일 부산 롯데전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다. 전문 마무리가 처음이며,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시즌 중에 복귀한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컨디션이 100%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마무리 특유의 돌발상황에 따르는 대처능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실 문승원과 박종훈은 큰 틀에서 올해까지 재활시즌이다.
이런 문승원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하는 현실은, 그만큼 SSG의 뒷문 고민이 크다는 의미다.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이 2019년 36세이브를 따낸 뒤 마무리는 계속 고민이었다. 김원형 감독도 임기 2년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이 팀에서 전문 불펜으로 뛴 서진용은 기복이 아쉽고, 김택형은 커리어 전체를 볼 때 여전히 필승계투조 경험이 부족하다. 오랫동안 선발과 불펜, 롱 릴리프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노경은과 고효준이 있지만, 압도적이지 않다.
문제는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다. 페넌트레이스는 어떻게 저렇게 끝낸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서 LG와 불펜 싸움을 해서 이긴다는 보장이 있을까. LG 불펜이 워낙 강력하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냉정히 볼 때 SSG 불펜은 LG보다 다소 불안하다.
결국 김원형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SSG는 선발진이 풍족하다. 예를 들어 포스트시즌서 선발투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리는 등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문승원 마무리 카드는 미봉책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문승원(위), 노경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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