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이다"
김서현(서울고, 한화)은 이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서 세계 각국의 수많은 야구 팬들에게 엄청난 인상을 심어줬다. 김서현은 6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2승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으로 U-18 대회를 마쳤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인상적인 활약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용 만큼은 분명 알찼다. 김서현은 슈퍼라운드 대만과 맞대결에서 현지 중계 스피드건에 최고 102마일(약 164.1km)이 측정될 정도의 빠른 공을 뿌렸다. 물론 해당 구속이 실제 구속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엄청난 공을 던진 것은 분명했다.
구속만 화제를 모은 것은 아니었다. 김서현은 일본과 3~4위 결정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무려 213구를 뿌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좋은 표현을 사용해 '투혼'이었지만, 사실상 '혹사'에 가까운 무리한 등판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던 한화 이글스가 고민 없이 김서현을 선택한 이유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심준석(덕수고)와 함께 '고교 최대어'라고 불릴 만한 활약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해외 매체에서도 김서현의 활약을 주목했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한국 대표팀 김서현은 이번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며 "한국 프로야구 한화로부터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일본과 첫 맞대결에서 최고 101마일(약 162.5km)의 직구를 던지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김서현을 소개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지난 17일 열린 대만과 경기에서도 97마일(약 156.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도 공식 SNS를 통해 '김서현은 파이어볼을 계속 던진다'고 소개했다"고 주목했다.
김서현은 일본 미디어뿐만이 안닌, 팬들의 눈도 제대로 사로잡았다. '풀카운트'는 "팬들도 '정말로 18세 이하 투수인가?', '괴물이다. 정말 대단하다', '김서현은 사이드암으로도 던질 수 있다. 구속만 놓고 보면 엄청나다'라고 감탄했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KBO리그였다. 김서현은 "일단 한국에서 먼저 성공을 거두는 것이 나의 방식"이라며 "어떤 팀이든 지명을 해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 결과 올해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연령 제한이 있는 국제 대회였지만,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서현이 프로 무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김서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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