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0승은 할 것이라고 봤어요.”
LG가 올해도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크하는 것에 주전포수 유강남의 지분은 어느 정도일까. 현대야구에서 볼배합, 투수리드에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투수 주도의 볼배합이 여전히 활발하지 않은 KBO리그에서 포수의 전통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반박하기도 어렵다. 류지현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 직전 유강남을 두고 “야구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 우리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강남이를 싫어하는 투수가 있을까. 신뢰가 쌓이면서 좋은 결과를 낸다”라고 했다.
8월 이후 페이스가 좋지 않던 정우영이 20일 광주 KIA전 8회말 1사 만루 위기를 투심 6개로 넘긴 게 대표적이다. 유강남이 KIA 타자들의 심리상태까지 간파했다. 그리고 정우영의 구위가 올라온 것도 놓치지 않았다.
많은 노력과 연구가 뒷받침되면서, LG 투수들에게 신뢰를 받는 포수가 됐다. 심지어 유강남은 올 시즌 ‘15승 듀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의 대성공 역시 일찌감치 예감했다. 켈리의 경우 이미 4년째 몸담은 장수 외국인투수.
반면 플럿코의 성공적 안착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유강남은 20일 광주 KIA전 직후“제구력이 너무 좋은 투수다. 2S서 공 반개 정도 (스트라이크 존에서)빠지도록 사인을 내면 본인은 꼭 끝에 걸치도록 던진다. 공격적인 투수이고, 타자들을 헷갈리게 한다”라고 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 27경기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18회. 특히 후반기 9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31로 압도적이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0.138.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 145.9km로 수준급.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유강남은 “처음에 봤을 때 무조건 10승 이상 할 것이라고 봤다. 느린 공(커브)에 빠른 공도 있다. 퀄리티가 높은 투수다. 슬라이더가 점점 더 좋아지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라고 했다. 실제 슬라이더 피안타율(0.201)이 패스트볼 피안타율(0.210)보다 낮다. 유강남은 “겔리와 플럿코가 비슷한 성향이다. 좋은 성적 거둘 요소가 많다”라고 했다.
플럿코의 성공적 안착에 유강남의 도움도 분명히 있었다. 실제 유강남은 스탯티즈 기준 포수 평균자책점 3.33으로 1위다. 참고로 2021시즌에도 3.48로 1위였다. 류 감독의 말이 맞다는 게 수치로 드러난다.
그런 유강남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130경기 넘게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21일 광주 KIA전까지 124경기를 뛰면서 5년 연속 130경기를 사실상 예약했다. 특별한 잔부상이 거의 없고, 나이도 내년에 만 31세다.
이런 요소들은 다가올 2022-2023 FA 시장에서 엄청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박동원의 경우 장타력이란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나이는 유강남보다 2살 많다. 두 사람이 포수 FA 시장에서 S급 최대어 양의지에 이어 2인자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유강남은 한국시리즈 우승포수에 도전한다. 그럴만한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류 감독은 “이닝 수가 많은 포수인데 늘 빠지려고 하지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라고 했다.
전반기에는 타격도 고전했지만, 후반기에는 42경기서 타율 0.298 4홈런 18타점으로 호조다. 유강남은 “하루에 안타 하나가 목표이고 보너스 하나를 더 만들려고 노력한다. 1일 1안타만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다”라고 했다.
[유강남과 플럿코(위), 유강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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