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최근 개최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1차지명 제도를 폐지하면서 전면 드래프트제를 시행한 것이다. 1차지명은 각 구단마다 연고 지역의 유망주를 우선 지명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1차지명 제도가 사라지면서 각 팀들은 연고 지역에 상관 없이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신인 지명이 가능해졌다.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1차지명 제도. 그동안 1차지명으로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하나 같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똑같이 1차지명으로 프로에 들어왔지만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 이를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
▲ 이정후·안우진·김광현…역시 1차지명 이름값 그대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1차지명 출신 선수는 바로 이정후가 아닐까. 타자랭킹 1위인 이정후(톱랭킹포인트 1940.56점)는 2017년 넥센(현 키움)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선수.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는 올해 타격왕 2연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벌써 20홈런과 100타점을 돌파할 만큼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타자랭킹에서는 '베테랑 1차지명 타자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타자랭킹 톱 10에 포진한 박병호(톱랭킹포인트 1336.50점)는 2005년 LG 1차지명, 최정(톱랭킹포인트 1246.61점)은 2005년 SK(현 SSG) 1차지명, 오지환(톱랭킹포인트 1180.53점)은 2009년 LG 1차지명 출신이다.
박병호는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빛을 본 케이스로 가공할 만한 홈런쇼로 '실패한 유망주'라는 비난을 무너뜨렸다. 최정은 이미 통산 400홈런을 돌파한 선수로 역대 1위인 이승엽의 통산 467홈런을 깨뜨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오지환은 지난 해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뛸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올해는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투수를 봐도 1차지명 출신의 화려한 날갯짓이 눈길을 끈다. 투수랭킹 1위 안우진(톱랭킹포인트 2105.14점)은 2018년 넥센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선수로 최근 탈삼진 200개를 돌파하며 국내 투수로는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우완투수는 안우진이 있다면 좌완의 자존심은 김광현(톱랭킹포인트 1809.45점)이 지키고 있다. 김광현은 2007년 SK 1차지명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선수다. 지난 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광현은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클래스'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3년차를 맞은 소형준(톱랭킹포인트 1286.22점)의 비상 또한 눈부시다. 2020년 KT 1차지명으로 데뷔해 신인왕까지 차지한 소형준은 지난 해 4점대 평균자책점(4.17)과 7승 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아쉬운 2년차 시즌을 치렀지만 올해는 이미 150이닝을 돌파하며 데뷔 첫 규정이닝을 채우는데 성공했고 두 자릿수 승리(12승)와 3점대 평균자책점(3.17)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한 고우석(톱랭킹포인트 1281.05점) 또한 벌써 세이브 38개를 거두면서 역대 LG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를 이루면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고우석 역시 2017년 LG 1차지명 출신이다.
▲ 이재원·이형종·서준원…시련의 계절을 맞은 1차지명 출신
반면 1차지명 출신 중에도 '시련의 계절'을 겪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SSG 베테랑 포수 이재원(톱랭킹포인트 97.74점)이 있다. 2006년 SK 1차지명으로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그는 올해 타율 .205 4홈런 27타점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8년 타율 .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FA 대박을 터뜨린 것과 비교하면 성적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
한때 LG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이형종(톱랭킹포인트 106.34점)은 지금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양새다.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이형종은 최근 1군에 올라와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할 때만 해도 투수였던 그는 타자로 전업한 뒤 성공시대를 여는 듯 했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투수 중에는 서준원(톱랭킹포인트 135.55점)의 성장이 더딘 것이 아쉽다. 2019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할 만큼 촉망 받는 유망주였지만 올해 그의 성적은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최대 과제인 투구의 기복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서준원 외에도 2016년 두산 1차지명 출신인 이영하(톱랭킹포인트 -18.23점)가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꼽혔지만 2019년 17승을 거둔 이후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웰뱅톱랭킹은 야구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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