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홈런 도둑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홈런치는 리드오프다. 후안 라가레스는 24일 인천 두산전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선발투수 박신지의 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쳤다. 슬라이더를 공략해 희생플라이를 생산하기도 했다. 2안타 3타점 1득점.
SSG는 부동의 리드오프 추신수가 18일 인천 두산전을 끝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늑간 미세 골절로 1군에서 빠졌다. 현 시점에선 잔여 정규시즌 일정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게 유력하다. SSG는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김원형 감독은 이후 뜻밖의 선택을 했다. 20일 인천 KT전부터 24일 인천 두산전까지 5경기 연속 라가레스를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이날 경기를 제외한 최근 10경기서 타율 0.415로 좋았고, 삼진도 그렇게 많이 당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날까지 8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어느덧 3할 타율을 돌파했다. 시즌 6번째 홈런으로 펀치력도 보여줬다. 득점권(0.375), OPS(0.825) 등 세부 기록이 괜찮다. 수비력도 기대대로 건실하다.
고전적 의미의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8-5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서 전창민의 패스트볼을 툭 밀어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이때 1루수 김민혁이 베이스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창민의 1루 커버가 늦었다. 라가레스는 전력 질주, 1루를 밟으며 타점을 만들었다. 최지훈의 좌선상 타구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물론 라가레스의 리드오프는 일시적이다. 어쨌든 추신수가 돌아오면 라가레스는 중심타선으로 돌아가는 게 마침맞다. 그러나 라가레스가 타순에 관계없이 좋은 타격을 이어가는 건 KBO리그에 적응이 됐다는 의미로 봐도 될 듯하다. 어느덧 46경기를 치렀다.
이쯤되면 트리플A 홈런왕 출신 케빈 크론이 전혀 생각 나지 않을 정도의 행보다. 외국인타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라가레스가 SSG에 좀 더 일찍 왔다면 어땠을까. SSG는 라가레스의 재계약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라가레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