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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잉글랜드 지난 19일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이선 은와네리(15)가 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워서 화제가 됐다.
은와네리는 이날 브랜트포드와의 2022-23 EPL 경기에서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파비우 비에이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은와네리는 2007년 3월생으로, 15세 181일이라는 어린나이에 역대 최연소로 EPL에 데뷔했다.
그동안 EPL 최연소 출전 기록은 풀럼 하비 엘리엇이 갖고 있었다. 엘리엇은 지난 2019년 5월 울버햄튼전에 출전, 16세 30일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2년 동안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었던 축구 신동이 있었다. 바로 레프트 백 매튜 브릭스(31)이다. 그는 2007년 5월 풀럼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장했다. 불과 16살 2개월 7일이었다.
이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축구 신동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EPL이 아니라 7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물론 그는 국가대표이긴 하다. 남미의 가이아나 혈통이어서 지금도 이 나라의 대표선수이다.
말이 7부리그이지 사실 그의 동호인 수준이어서 밥벌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진짜 직업은 개인 트레이너이다.
더 선은 25일 브릭스를 만난 인터뷰를 내보냈다. 브릭스처럼 어린 신동들이 성공적으로 EPL에 정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그는 풀럼에서 2006년부터 14년까지 8년간 뛰었다. 출장 경기수는 고작 13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은 바닛이라는 팀에 소속돼 있다. 2018년부터 이곳에서 뛰면서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스카우트 표적이었지만 풀럼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풀럼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그는 솔직히 자신의 잠재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그의 EPL 데뷔 뒷 얘기. 그는 원래 아스널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떠날 작정이었다. 하지만 풀럼은 브릭스에게 “내가 EPL에 출전한다면 역사상 가장 어린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그의 마음을 돌렸다.
브릭스는 “그때, 그 나이에, 아무도 그 기회를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록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에서 뛰는 것이기에 그렇다”고 아스널로 가지 않은 것을 설명했다.
그가 최연소 데뷔 꿈을 이루자 그는 일약 스타가 됐다. 브릭스는 “사람들이 저에게 다가와 저를 보고 사인을 해달라는 게 너무 어색했다. 내가 매일 보았던 내 친구들도 그랬다. 데뷔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1군 데뷔전을 치른 브릭스는 다음 경기 출전까지는 무려 2년이 넘게 걸렸다. 이것이 스트레스였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인요청 대신“왜 경기를 뛰지 않느냐”고 묻기 시작한 것이다.
브릭스는 “자신감이 무너지는 시기였다”고 털어 놓었다. 풀햄 감독들도 그를 가끔 경기에 출장시킬 뿐 제대로 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잠깐 뛰고 빠지는 ‘카메오 신세’가 됐다.
하위리그로 쫓겨나기 시작한 브릭스는 결국 28살이 되어서는 비리그로 떨어졌다. 역설적이게도 이때부터 그를 짓누르던 압박감이 사라지고 다시 축구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12년 동안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천천히 발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다소 후회스런 표정을 지었다.
브릭스는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는 은와네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이전트들이 몰려들고 지금 그가 핫한 인물이기 때문에 모두 그를 원할 것이다”며 “하지만 축구가 항상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너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 그리고 그저 그 순간을 즐기라. 목표 달성에 온힘을 쏟고 훈련을 제대로 받아라”고 충고했다.
[풀험 시절 브릭스. 가이아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브릭스의 진짜 직업은 개인 트레이너다. 사진=AFPBBNEWS, 브릭스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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