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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도중 '비속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어 태세로 맞서고 있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겨냥해 "의도된 왜곡,조작에 따른 국익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분명히 들리는 첫마디는 ‘국회에서’ 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National Assembly이고 미국은 상원, 하원을 두루 의회 Congress라고 부른다"며 "결국 대통령이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한데, 이를 느닷없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망신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언론이라면 적어도 확인이라도 한다. 확인은 커녕 왜곡에 여념 없으니 MBC의 과거 소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냐"며 "'뇌송송 구멍탁' 쇠고기 촛불시위 왜곡은 결국 법정에 가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고 나도 모두 무혐의된 13건 사건을 지난 총선 직전 3회나 방송을 집요하게 하며 조작해 선거 패배가 그와 무관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MBC가 공영방송인가. 즉각 사과하는 것은 물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국민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22일(미국 현지시간 21일) 오전 유튜브 MBCNEWS 채널 '오늘 이 뉴스'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회의장을 나가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영상을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이후 15시간 만에 대응한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왜곡된 보도가 해외언론에 확산되는 과정에서 속수무책 15시간이나 지나서 해명한 대통령실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따져물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에 처음으로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를 두고 "MBC의 자막은 대통령의 발언을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기에 충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달아 뉴스에 내보내고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가 조작한 자막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당연히 팩트부터 확인했어야 했고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그러나 MBC는 정반대로 행동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는데, 이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다. 박 장관이 말한 야당은 미국이 아니어서 애초부터 ‘미국’이나 ‘바이든’을 자막으로 쓸 이유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것 역시 조작이다"며 "대통령 발언에도 없는'미국'을 괄호로 처리하는 것 역시 해석이며 ‘그대로 전달’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지만 공적 책무를 내버린지 오래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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