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속어를 썼다'는 취지의 자막을 단 영상 보도 진위논란에 휩싸인 MBC를 향해 "이런 MBC가 공영방송인가"라며 '국익 훼손' 책임을 물었다.
동시에 "사회를 흔들고, 국가를 흔드는 세력"과의 싸움에서 "우리 측(보수여권)의 지리멸렬이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준공영방송 MBC를 조작 보도 주체로 지목한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미국 뉴욕 현지시간 지난 21일) 글로벌펀드회의 직후 공개된 장소에서 사담(私談)이지만 비속어를 사용한 대통령의 부주의는 안타깝다"며 "왜곡된 보도가 해외언론에도 확산되는 과정에서 속수무책 15시간이나 지나서 해명한 대통령실에는 책임을 묻고 싶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바로 조작 왜곡을 또 시작한 MBC"라고 화살을 돌렸다. 지난 22일 오전, 영상 속 윤 대통령이 쓴 비속어가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라고 선제적으로 규정해 유튜브로 확산 시킨 책임을 지목한 것이다.
그는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분명히 들리는 첫마디는 '국회에서' 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National Assembly'이다. 미국은 상원·하원을 두루 의회, 'Congress'라고 부른다.
MBC 등 영상에선 부각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회를 잘 설득해서 통과시키겠다'고 대답해 '국회'가 연이어 거론된 정황도 있다.
나 전 의원은 "결국 대통령께서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한데, 이를 느닷없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망신을 시켰으니 mbc는 의도된 왜곡,조작에 따른 국익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나라 언론이라면 적어도 '확인'이라도 한다. 확인은커녕 왜곡에 여념없으니 MBC의 과거 소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에 광우병 대확산을 주장한) '뇌송송 구멍탁' 소고기 촛불시위 왜곡은 결국 법정에 가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모두 무혐의 된 13건의 사건을 가지고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 3회나 방송을 집요하게 하며 조작했고, 선거 패배가 그와 무관하지 않다"고 정파성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런 MBC가 공영방송일까? 즉각 사과하는 것은 물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국민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문제는 사회를 흔들고, 국가를 흔드는 세력이 MBC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심상치 않은 집회를 보면서 '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 측의 지리멸렬이 걱정이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