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때 타격왕을 위협했던 신데렐라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용하다.
올해 LG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선수는 문성주(25). 문성주는 2018년 LG에 입단할 때만 해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지명된 선수라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올해도 그랬다. 짱짱한 LG 외야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러나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자 기다렸다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타격왕의 기회도 찾아오는 듯 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8월 21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타율이 .350까지 치고 오르면서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 등 타격왕 후보들을 위협한 것이다.
이대로 주전 자리를 굳힌다면 규정타석 진입도 가능해 보였고 나아가 타격왕 경쟁도 해볼 만했다. 그러나 9월 타율이 .108로 미끄러지면서 문성주가 주전으로 나가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결국 아직까지 규정타석 조차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있다. 100경기를 채운 그는 타율 .309, 출루율 .405, 장타율 .431에 6홈런 41타점 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이 문성주를 따로 불러 "네가 우리 팀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다. 너무 고민이 많은 것 같다"라고 격려하기도 했지만 아직 한창 좋았던 타격감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문성주는 올해 1군에서 풀타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도 "풀타임은 올해가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고 배트 스피드도 떨어질 수 있다"라고 원인을 짚었다.
올해 타율 .328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문보경이 좋은 표본이 될 것이다. 문보경은 지난 해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을 관리하고 훈련량을 조절하는 요령이 생겼고 올해는 시즌 막판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덧 타격 부문 5위까지 치고 올랐다. 문성주도 남은 시즌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에는 뒷심도 강한 타자로 거듭날지 지켜볼 만하다.
[LG 문성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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