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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MBC는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을 했다고 본다. 대통령실 답변의 경우 XX라고 한 것은 시인도 부인도 안 하는 상황으로 굉장히 부실한 대응"이라고 대통령실과 MBC를 비판했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불량보도와 부실대응의 조합이 혼란을 굉장히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동시 비판했다.
하 의원은 MBC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요청을 한 것은 곤란해서가 아니라 소리가 명확하지 않아서 당사자에게 확인해야 하는데, 일정이 있어서 바로 녹화 보기가 힘들고 또 소리가 명징하지 않아서 비보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며 "전문가들한테 체크해서 어떤 전문가는 뭐라고 이야기한다고 보도해야 되는데 그냥 단정적으로 '바이든'이라고 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더 심한 것은 자막에 '미국'이라는 윤 대통령이 언급하지도 않은 단어를 괄호를 해 넣어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국 모독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건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서는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핫 마이크 사고의 대응 원칙은 정치인은 항상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전제하고 말을 해야 된다. 두 번째는 즉각 대응해야 된다"며 "대통령 답변 같은 경우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이야기를 다 했어야 된다. 바이든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부인을 하는데 XX라고 한 것은 시인도 부인도 안 하는 상황으로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대응이 굉장히 부실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 시도"라고 밝힌 데 대해 "1차적으로 미국 모독 발언 논란이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성격 규정은 맞다. 비속어 논란은 2차적인 이슈이기는 한데 이것도 해명돼야 한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품위 없는 말을 사석에서도 쓰나, 이런 의심을 하고 이에 대해 실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 이 문제를 대통령실에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긍정도 안 하고 부정도 안 하는 게 가장 정확한 말"이라며 "대통령실의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빨리 해명해야 한다, 주호영 대표가 이야기를 잘했다고 보는데 국내 야당이더라도 비속어를 썼으면 그건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한 영상에 어떤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영상에 대한 짜깁기 왜곡은 없다는 것은 영상기자단 이야기가 맞다. 문제는 자막"이라며 "하지도 않은 말을 괄호를 쳐서 미국이라고 언급한 거는 명백한 오보"라고 잘라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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