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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더 망가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웃음)"
배우 정일우(35)가 ENA 수목드라마 '굿잡'(극본 김정애 권희경 연출 강민구 김성진)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노메이크업으로도 촬영하고 싶었는데 스태프들이 뜯어말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2006년 MBC 전설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정일우는 어느덧 데뷔 17년차 배우가 됐다. 한창때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투병한 것 말고는 성장통이나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커리어를 이어왔다. "까마득한 옛날"이라며 데뷔 시절을 떠올린 정일우는 "대표작 때문에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겸손했다. 정일우는 또 웃으면서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회복했고 또 그만큼 조심하고 있다"며 "이렇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굿잡'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정일우가 재벌과 탐정 이중생활을 오가는 은선우 역을 맡아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33)와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유리는 초시력자 취준생 돈세라로 변신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MBN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여러 차례 경신하는 등 흥행을 이끌어 '굿잡'에서의 재회를 반기는 이들이 많았다. 정일우는 "재벌이면서 탐정이라는 것에 끌렸고, 히어로맨틱이라는 장르에도 흥미를 느꼈다"며 "무엇보다 유리와 다시 한번 작품을 할 수 있고 '보쌈'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케미를 선보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한편으론 "'보쌈'이란 작품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고 곧바로 차기작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게 서로에게 플러스가 될지 걱정도 있었다"는 정일우는 "그럼에도 둘의 케미가 워낙 좋았고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현대극에서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정일우에게 '굿잡'은 유리와의 검증된 케미는 물론이고 촬영장 분위기까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가) 작품에 대해 허물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배우들은 친구가 됐고, 모두 골프를 좋아해서 감독님 포함해 모임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자랑했다.
탐정수사를 위한 다채로운 변장도 화제였다. 단발머리 가발에 콧수염을 달고, 위화감 없이 교복을 소화해냈다. 정일우는 "여장을 못해 아쉬웠다"며 "'SNL 코리아 시즌2' 출연 이후 연기를 하는데 과감함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안의 것들을 신동엽 선배님이 다 끄집어 내 주셔서 한결 편안해 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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