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그 다음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3인방의 후계자는 누구일까. 아마 많은 이들은 NC 좌완투수 구창모의 이름을 꺼낼 것이다.
구창모는 올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아픔을 만회하는 뜻깊은 시즌이다. 올해 98⅔이닝을 던져 9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고 있는 구창모는 한국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 중 1명이다. 특히 류현진~김광현~양현종 좌완 트리오의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지난 22일 창원 NC-KIA전은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양팀의 5강 다툼이 주요 화두이기는 했지만 구창모와 양현종의 만남 또한 흥미진진한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1회초부터 3점을 주고 흔들렸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92개의 공으로 6이닝을 틀어 막았다. 양현종도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동안 겨우 1점만 내줬다. 3회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5회까지 투구를 이어갔다. 막상막하의 대결. 승자는 양현종이었고 KBO 리그 최초 8년 연속 170이닝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세웠다.
맞대결을 마친 두 투수의 소감이 궁금했다. 양현종은 "1회에 3실점을 했음에도 6회까지 잘 던진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라면서 "구창모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정말 멋있는 투수"라면서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투수다. 항상 부상만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자 구창모는 "아무래도 양현종 선배님은 내 롤모델이라 나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면서 "선배님이 기록을 세우셨더라. 나에게는 꿈 같은 기록"이라고 양현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구창모는 과연 '롤모델'에게 어떤 점을 물어보고 싶을까. "시즌 중에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보고 싶다"는 구창모. 같은 투수로서 양현종의 투구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했다. "타자 형들이 말하는데 타석에서 기백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 공이 안 좋은 날에도 기백으로 누르는 경기가 있다고 한다. 내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상만 없으면 좋겠다"는 양현종의 진심어린 한마디에 구창모도 "선배님이 걸어왔던 길을 보면 나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고 그래서 내 롤모델이다. 선배님처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몸이 받쳐줘야 한다. 그게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2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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