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순위 싸움만큼 치열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다. 올해 신인왕은 과연 누구 손으로 돌아갈까.
지난해 신인왕 경쟁은 매우 뜨거웠다.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한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44경기에 나서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경쟁을 벌였고, 이의리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신인왕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최고령' 신인왕을 노리는 김인환(한화 이글스)를 시작으로 전의산(SSG 랜더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등이 있다. 각기 다른 장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신인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경쟁자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정철원이다. 정철원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5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본격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정철원은 지난 25일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 2007년 임태훈이 보유하고 있는 데뷔 시즌 20홀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데뷔와 동시에 '믿을맨'으로 자리잡은 정철원은 시즌 중반 임시 마무리 역할을 맡는 등 55경기에서 등판해 4승 3패 2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1개의 홀드만 더 추가하게 된다면, 임태훈을 넘어 KBO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황성빈도 돋보이는 후보 중 한 명이다. 황성빈 또한 2020년 롯데의 지명을 받은 뒤 군 복무를 이행하고 올해부터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기존의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로 97경기에서 92안타 1홈런 61득점 10도루 타율 0.300 OPS 0.723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성빈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다면 1992년 염종석 이후 30년 만의 쾌거로 이어진다.
'입단 2년차' 김현준은 올해 삼성의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야수 경쟁자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110경기에 출전, 올해 93안타 51득점 6도루 타율 0.280 OPS 0.723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 삼성이 거둔 최고의 수확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김인환과 전의산도 충분히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전의산은 71경기 58안타 12홈런 44타점 타율 0.252 OPS 0.799, 김인환은 108경기 101안타 16홈런 52타점 타율 0.264 OPS 0.7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황성빈, 김현준과 달리 거포 유형의 선수들로 남은 경기에서 거포 본능을 조금만 더 뽐낸다면 충분히 승부를 펼쳐볼 만하다.
위 후보들 중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단연 정철원이다. 매 경기 출전하는 야수와 달리 불펜 투수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21번째 홀드를 기록한다면, 신인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정규시즌은 10일 뒤면 종료된다. 큰 변수를 만들어내기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굴직한 기록을 작성한다면, 판도가 바뀌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시즌 종료 시점에서 누가 가장 신인왕 타이틀에 근접해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SSG 랜더스 전의산, 한화 이글스 김인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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