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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한 팀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와 이미 아메리칸리그 MVP만 3차례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31)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올해만 해도 두 선수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273 34홈런 93타점 11도루를, 투수로 14승 8패 평균자책점 2.47에 탈삼진 203개라는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트라웃 또한 타율 .275 37홈런 77타점으로 거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오타니와 트라웃이 합작한 홈런 개수만 71개에 달한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사실은 오타니와 트라웃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2명을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소속팀인 LA 에인절스는 올해 68승 86패에 그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사실 에인절스에는 몸값만 놓고 보면 간판스타급인 선수가 1명이 더 있다. 바로 앤서니 렌던(31)이다. 렌던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타율 .319 34홈런 126타점을 폭발하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 마침 FA 자격을 얻은 렌던은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528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렌던은 지난 해 고관절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되면서 타율 .240 6홈런 34타점에 그쳤고 올해도 손목 수술로 받게 됨에 따라 타율 .228 5홈런 2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것이 전부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내년 에인절스에서 부활해야 할 선수 1순위로 렌던을 지목했다.
"렌던이 에인절스에 있었던 기간만 따지면 그가 한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던 것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이라는 'MLB.com'은 "아직 계약 기간은 많이 남아 있다. 만약 그가 손목을 회복한다면 내년이 진짜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물론 렌던만 부활한다고 해서 에인절스가 환골탈태한다는 보장은 없다. 에인절스는 팀 타율 .231로 아메리칸리그 12위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와 트라웃 외에는 존재감 있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테일러 워드가 타율 .274 21홈런 60타점을 기록하는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3.87로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오타니 만큼 강력한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고 불펜 보강도 절실한 팀이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마이크 트라웃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LA 에인절스의 앤서니 렌던의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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