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김현수 선배님에게 던진 마지막 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화의 '특급 루키'가 차근차근 성장의 길을 밟고 있다. 올해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우완 루키 문동주(19)는 비록 1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것이 전부이지만 최근 등판을 통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을 던지고 있다.
문동주는 27일 대전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LG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문동주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장면은 3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 것이었다.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은 구종은 역시 직구. 구단에서 측정한 구속은 무려 158km에 달했다. 통산 타율 .316에 2081안타를 때린 '타격기계'도 문동주의 강속구에는 웃음을 짓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문동주도 이날 등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현수를 상대로 잡은 삼진을 꼽았다. "김현수 선배님에게 던진 마지막 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문동주는 "일단 점수를 너무 주기 싫었고 김현수 선배님이 워낙 잘 치는 타자라 더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158km라는 높은 구속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을까. 그는 고교 시절을 통틀어서 최고 157km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간에 투구 분석표를 받아보니 158km가 적혀 있더라. 솔직히 158km가 나올 줄 몰랐다"는 문동주는 "구속이 많이 나왔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진짜 158km가 나오니까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꿈의 160km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문동주는 "160km는 너무 높은 수치다. 욕심부리지 않겠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실 문동주는 강속구만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1군에서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전수한 체인지업을 빠르게 익히면서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는 문동주는 "처음에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포기할 생각도 있었지만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니까 감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문동주가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도 자유자재로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년에는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내년에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문동주의 발전 속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동주.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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