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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ML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을 지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문동주는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계약금 5억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올 시즌 문동주의 성적은 12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분명 아쉽다. 하지만 최근 등판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문동주는 5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7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간판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최고 158km/h의 엄청난 공을 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뛰며 37승 45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1997년과 1999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정됐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눈에 문동주의 잠재력은 어떻게 보일까.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투수코치는 문동주의 질문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로사도 코치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정말 질 좋은 네 가지 구종을 장착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최근에는 투심까지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 동갑내기 선수들에 비해서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리고 모든 공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사도 코치의 눈에는 문동주가 입단 후 처음 공을 던지는 모습에서 루이스 세베리노(49승 29패), 네스터 코르테스(18승 9패, 이상 뉴욕 양키스), 조던 몽고메리(27승 23패, 센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버금가는 재능을 확인했다. 그리고 직접 체인지업의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전수해 줬다. 그 결과 체인지업은 직구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로사도 코치는 "세베리노, 몽고메리, 코르테스 등과 마찬가지로 문동주가 체인지업을 장착했을 때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가르침 이후 스스로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까지 거쳐야할 과정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KBO리그는 1~2군으로 나눠진게 고작이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문동주는 빠르게 1군 무대를 밟은 케이스다. 로사도 코치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며 "1군에서 경험이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사도 코치는 먼 미래에 문동주가 미국 무대를 밟았을 때 다시 재회하는 꿈도 그리고 있다. 그는 "지금의 문동주면 이를 수 있지만, 26세 쯤이면 미국에서 뛸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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