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백업 외야수의 대반란이다.
올 시즌 SSG에서 결승타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주장 한유섬이다. 15개로 이정후(키움)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다. SSG에선 최정과 최지훈이 9개, 김성현과 박성한, 지금은 퇴단한 케빈 크론이 7개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그 밑에 의외의 이름이 보인다. 오태곤이다. 전반기에 주전 좌익수로 뛰었지만, 새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입단한 뒤에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신분이다. 그럼에도 5개의 결승타를 날렸다. 심지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가 무려 추신수다.
오태곤은 최근 10경기 중 두 차례나 결승타를 날렸다. 우선 9월18일 인천 두산전서 13-13 동점이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홍건희의 슬라이더를 통타,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불펜이 불안한 탓에 후반 흐름이 어지러웠던 대표적 경기. 오태곤의 방망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1일 광주 KIA전서 2-2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무사 2루서 김민식이 희생번트를 댔으나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KIA로 넘어갈 수 있었다. SS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인 한 방이었다.
오태곤은 모리만도 입단 후 백업 외야수로 나가거나, 간헐적으로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 붙박이 지명타자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스터 운영이 유연해진 측면은 있다. 후안 라가레스마저 지난달 30일 인천 키움전 사구로 1일 경기에 결장했다.
즉, SSG로선 현 시점에서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오태곤의 쓰임새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마침 오태곤은 최근 10경기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2홈런 5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난다. 9월 이후 성적은 타율 0.296 2홈런 5타점 7득점.
사실 붙박이로 나간 전반기에는 타격이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0.102 1타점으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5월에 타율 0.309 1홈런 11타점으로 반전했지만, 6월 타율 0.228 2타점, 7월 타율 0.185에 1홈런 3타점, 8월 타율 0.250 1타점에 그쳤다.
그랬던 오태곤의 방망이가 수확과 결실의 시기에 들어서자 매섭게 돌아간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850으로 리그 13위다. 외야수로는 0.816으로 리그 4위. 포스트시즌서도 활용폭이 넓은 선수다.
이쯤 되면 트레이드 성공사례다. 2020시즌 도중 포수 이홍구(몬스터즈)를 KT에 내주고 성사한 거래였다. 이홍구는 2021시즌을 끝으로 KT에서 은퇴한 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중이다.
오태곤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만 32세로 나이도 많지 않다. 알짜 예비 FA다.
[오태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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