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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 모습.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비속어 논란'에 강경대응하면서 '진화'가 아닌 '확전'을 택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지율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비속어 논란'으로부터 빠른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인용한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취임 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조사기간 9월27~29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5%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 같은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4%포인트 하락(28%→24%)했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61%→65%)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를 기록한 것은 8월 첫째 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7%)가 가장 많았고, 경험·자질부족/무능함(13%)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진실하지 않음(6%), 국격훼손·나라망신(1%) 등의 순이었다. 윤 대통령의 최근 영국·미국·캐나마 3개국 해외 순방의 여파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업체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조사기간 9월26~28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긍정평가가 32.8%(매우 잘하고 있다 12.2%, 대체로 잘하고 있다 20.6%), 부정평가는 65.5%(매우 잘못하고 있다 57.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3%)였다. 지난주 조사와 견주면 긍정평가는 0.6%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1.0%포인트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30대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평가는 20%대를 보였다. 18~20대는 긍정평가가 24.7%, 40대는 22.0%, 50대는 24.9%였다. 30대의 경우는 긍정평가가 33.2%로 지난주보다 11.5%포인트나 올랐다. 60세 이상에서는 긍정평가 48.7% 대 부정평가 48.9%로 팽팽했다.
특히 해당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평가(100점 만점)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1%가 '0~25점'의 점수를 줬다. 25~50점은 6.4%, 50~75점은 9.7%, 75~100점은 28.7%였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서 국민 58.7%가 언론 초기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답했고,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이라고 들었다"는 응답은 29.0%에 그쳤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MBC 때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된 '바이든' 자막을 최초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은 MBC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MBC 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다"며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MBC 외의 언론들의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논란을 장기화하는 게 되레 윤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언젠가는 (상황에서) 엑시트(exit)를 해야 되지 않겠냐"면서 "저희도 빨리 종식은 시키고 싶지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이와 관련 "(비속어 논란 등을) 말실수로 정리했어야 할 일인데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것처럼 대하면서 죽고 사는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그런식으로 갈등을 키울 일이 전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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