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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점점 윤석열 정부와 현안 등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어 '사이다 본능'이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그동안 '유능한 민생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정치권의 핵심 이슈에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이 대표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 등 사법 리스크가 정국의 중심에 있을 때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표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9월 14일 최고위원회의였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두고 "정부는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했는데, 이 대표 측은 당시 메시지를 두고 민생 개선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당 운영의 중심은 여전히 민생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고 이를 놓고 여야의 대립각이 가팔라지면서 확실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남도청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여권이 논란의 발언을 보도한 MBC를 향해 공세를 취하는 것을 두고도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일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많아진 만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밝혔다.
현안과 마냥 거리를 두기에는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국민의 인내심이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 대표 역시 이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직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해 완비된 당 체계를 갖출 시점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공세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사법 리스크와 달리 윤 대통령의 순방 관련 논란이 이 대표 자신에게 부담이 덜한 이슈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의 변화에 발맞춰 민주당도 거대 야당으로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데 이어 이틀 뒤 이를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감에서 더 확실하게 윤 대통령과 외교라인의 책임을 묻겠다. 외교 참사가 국민 삶에 직격탄이 되는 경제 참사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힘의 우위를 활용할 공산이 크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변화가 거대 야당의 독주로 비칠 가능성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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