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버나디나보다 처진다? 테스형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테스형’이라는 별명이 입에 붙을 정도로 KIA 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다. 지난 1일 인천 SSG전서는 국내에 들어온 부모님이 시구 및 시타를 하며 박수를 받았다.
7월2일 인천 SSG전서 김광현의 투구에 코뼈가 골절돼 1개월간 쉰 뒤 돌아왔다. 돌아온 뒤 생산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충분히 제 몫을 한다. 다치기 전의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해 티가 나지 않을 뿐이다.
▲테스형 부상 전과 후(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부상 전-76경기 304타수 101안타 타율 0.332 11홈런 46타점 54득점OPS 0.924
부상 후-47경기 192타수 55안타 타율 0.286 5홈런 25타점 26득점 OPS 0.744
KIA 역사상 최고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중거리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버나디나에 비해선 확실히 처지긴 한다. 버나디나는 KIA에서 첫 시즌이던 2017년에 139경기서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3할-20홈런-30도루-100득점을 해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제이 데이비스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KIA 팬들은 버나디나 이후 입단한 외국인타자들을 자연스럽게 버나디나와 비교하지만, 당사자들에겐 다소 가혹하다. 소크라테스가 버나디나 이후 가장 성공한 외국인타자인 건 확실하다. 버나디나가 활약한 2017~2018년은 타고투저가 극심했고,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 호세 피렐라(삼성)를 제외하면 최고 외국인타자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외국인타자 타율 1위, OPS 2위, 홈런 공동 3위(NC 닉 마티니), 최다안타와 득점 3위, 타점 4위다. 1개월간 결장했기 때문에 누적 스탯에서 불리한 걸 감안해도 최상위급이다.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4.95로 리그 6위이자 외국인타자 2위, 조정득점생산력 139.2로 리그 11위이자 외국인타자 3위, 공격 RAA(타격+도루+주루) 25.6으로 리그 8위이자 외국인타자 2위다. 마티니와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위협적이지만, 소크라테스가 올해 NO.2 외국인타자인 건 확실하다.
소크라테스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244 1홈런 5타점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긴 했다. 동료들이 2일 대전 한화전서 폭발했지만, 소크라테스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소크라테스의 최대강점은 안 좋은 구간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공을 잘 골라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컨택 능력이 좋다.
KIA는 5강 확정 매직넘버 3이다.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그러나 2017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만에 광주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려면 5강 자체에 만족하면 안 된다. KT나 키움을 연파해야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KIA는 충분히 그럴만한 힘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테스형이 가을에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KIA 팬들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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