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1과 99.
KIA 슈퍼루키 김도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2일 대전 한화전까지 1군 등록일수와 1군 출전경기수다. 99경기서 248타석 218타수 50안타 타율 0.229 3홈런 18타점 36득점 12도루 OPS 0.665 득점권타율 0.246.
성적만 놓고 보면 슈퍼루키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1군에서 빠져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8월17일 광주 SSG전서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를 처리하다 손바닥을 다쳐 9월14일 광주 키움전서 복귀하기 전까지 약 1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것 외에 1군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실제 그 1개월간 KIA 경기를 돌아보면, 김도영이 생각난 순간이 종종 있었다. 언제든 3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고, 대주자로도 활용 가능하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쓰임새가 넓다는 걸 감안해 시즌 내내 1군에 동행시켰다.
당장 내야 주전 한 명이 부상이나 휴식으로 빠지면, 김도영이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주전 1루수 황대인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 ‘류지혁 1루수-김도영 3루수’로 잘 버텼다.
단순히 김도영의 장래성과 실링을 감안해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김도영이 KIA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과 김도영은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 증명했다. 타격 성적만 보면 평범하지만, 김도영이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측면에서 팀에 이런저런 도움이 됐다.
타격이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좋은 흐름을 타기도 했다. 단,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신분이다 보니, 오랫동안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타격은 향후 김도영의 숙제인 건 확실하다. 컨택과 장타를 겸비한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다.
수비와 주루의 경우, KIA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실 고교 시절까지 3루 수비 경험이 많지 않았고, 올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시즌 초반엔 미숙한 모습도 있었다. 유격수 출신이라고 해서 다른 포지션에 곧바로 편안하게 적응하는 건 아니다. 김도영은 스스로 노력했고, 실전서 적응하면서 좋은 멀티수비수로 거듭났다. 주루 센스는 이미 팀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입단하기 전부터 슈퍼루키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이겨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느꼈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았으며, 장기적인 과제도 확실하게 안은 첫 시즌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훗날 주전 내야수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도록,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김도영의 소중한 첫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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