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왼쪽 내야는 충분히 사수할 수 있다.
KIA의 올 시즌 수비력이 리그 최강과는 거리가 있다. 실책 개수만 보면 2021시즌 110개로 뒤에서 5위였다. 반면 올 시즌에는 105개로 리그 최소 3위다. 그러나 2차 스탯을 보면 KIA의 수비력은 좀 더 향상될 필요성이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팀 WAA는 작년 -1.494서 올해 -0.167, 특히 내야수들의 타구처리율은 작년 89.71%서 올해 89.79%로 소폭 향상됐다. 반면 내야수들의 병살처리율은 작년 45.4%서 올해 40.6%, 번트처리율은 작년 77.3%서 올해 73%로 소폭 하락했다. 리그 중위권 수준이다.
포수 박동원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역시 정상급 수비수다. 다만 코너 외야수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내야도 2루수 김선빈은 전성기보다 걸음이 살짝 느려졌고, 1루수 황대인은 간혹 집중력 떨어지는 수비가 나온다.
그렇다고 KIA 수비력이 약한 편도 아니다. 센터라인에서 최소 세 명이 안정감을 갖고 가는 건 큰 이점이다. 박동원, 소크라테스에 ‘타이거즈 특급’ 박찬호가 좌측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박찬호는 간혹 실수도 하지만,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지녔다. WAA 0.790으로 내야수 7위다. 김선빈은 타구처리율 92.99%로 내야수 6위다.
여기에 3루수 류지혁과 김도영도 좋은 수비수들이다. 둘 다 세부 스탯에서 강점을 보이는 건 아니다. 그러나 20대인만큼 운동능력은 확실하다. KIA가 확실하게 강점으로 부각시켜야 하는 부분이 이들과 박찬호가 버티는 좌측 내야다.
마침 KIA는 4일 잠실 LG전서 수비의 힘이 돋보였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며 8-3으로 이겼지만, 경기흐름상 4-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벗어난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김현수의 애매한 뜬공을 박찬호가 좌익수 앞까지 따라가 처리한 부분, 채은성의 강습타구를 류지혁이 몸을 날려 캐치한 건 이 경기의 숨은 터닝포인트였다.
KIA 좌측 내야의 장점은 박찬호, 류지혁, 김도영이 서로 무한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도영이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류지혁을 모두 백업하고, 류지혁도 유사시 유격수가 가능하다. 박찬호와 류지혁은 타격에서도 나름의 강점이 확실하다.
KIA의 5위 확정 매직넘버는 2다. 사실상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포스트시즌은 결국 마운드와 디펜스 싸움이다. 수비로 경기의 흐름을 잡을 수 있는 팀이 강팀이고, 단기전의 강자가 된다. KIA는 곧 그 자격이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장기적으로도 디펜스를 강화해야 하며, 공수겸장 내야 수비수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 금상첨화다. 현역 시절 명 수비수였던 김종국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이슈이기도 하다.
[위에서부터 류지혁, 박찬호,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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