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괴물' 오타니 쇼헤이 MVP 수상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오타니가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났다. 하지만 올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에서는 27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35, 타석에서는 156경기에서 159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홈런수가 줄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한다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1이닝만 더 던진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MVP 수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애런 저지다.
저지는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1회 헤수스 티노코의 3구째 88.4마일(약 142.2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저지의 배트를 떠남과 동시에 담장을 넘어갔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윗 스팟'에 제대로 맞았다.
저지는 정규시즌 종료를 1경기 앞두고 시즌 62번째 아치를 그렸고, 로저 매리스(1961년, 61홈런)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와 뉴욕 양키스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단독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지 또한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메이저리그 MVP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데, 이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오타니보다 저지가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 더 많은 편.
이러한 가운데 트라웃이 오타니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트라웃은 "오타니는 언빌리버블이다. 사이영상 투표 탑5에 드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내일(6일)도 마운드에 오르는데, 이러한 성적을 내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지난해 오타니가 '이도류'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때문에 올해의 활약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트라웃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을 조금 낮게 보는데, 지난해 오타니의 모습 때문이다. 만약 올 시즌의 오타니가 처음이었다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트라웃은 "나든 저지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MVP에 대해서는 거론할 수 없다. 하지만 오타니가 매일 보여주고 있는 이 역사적인 것의 일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로 즐겁다"고 간접적으로 오타니의 MVP 수상을 응원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