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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서 발굴된 국군 장병 유해와 군화. /칠곡군청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72년이 지난 세월에도 군화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사진 한 장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사진은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사진 속 장병 유해는 총탄을 맞아 쓰러져 움츠렸던 자세 그대로 누워 백골로 변했다. 하지만 장병이 신었던 군화는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사진 속 장병은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572고지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들에게 발굴됐다. 김 군수는 SNS에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요? 당신의 군화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국군 제1사단과 미군 2개 연대가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 지켜냈다. 이 전투로 국군과 유엔군 등은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치열한 전투 탓에 칠곡군에서는 2000년 시작된 국방부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유해 1300여 구가 발굴됐다. 이는 전국에서 발굴된 1만3000여 구 가운데 10%나 된다.
올해도 지난 8월 16일~9월 30일 진행된 칠곡지역 유해 발굴에서 유해 8구와 1000여 점의 탄약·수류탄 등이 나왔다. 하지만 22년간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것은 2%에 미치지 못한다.
김 군수는 "한 분이라도 더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유전자 시료 채취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군화 주인의 신원이 확인돼 하루빨리 가족 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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