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지완에겐 최고의 하루였다.
KIA 나지완이 7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2008년부터 시작한 현역 생활을 마쳤다. KIA는 전반기 직후 나지완의 은퇴 표명 의사를 전달 받고 ‘마지막 하루’를 준비해왔다. 구단은 9월 초 나지완의 은퇴를 발표했고, 은퇴식을 이날로 확정했다.
KIA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7일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나지완의 은퇴경기를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KIA는 6일까지 5위 매직넘버를 1개 남겨놓았다. 때문에 KIA는 이날 나지완을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로 1군에 등록했고, 선발라인업에 넣지는 못했다.
순위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서 나지완을 선발라인업에 넣는 건 KIA도 나지완도 부담스러웠다. 나지완이 전반기 이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나지완은 경기 전 기자회견서 이날을 대비해 타격 훈련을 했다.
나지완은 “50대 50인 것 같다. 처음에는 안 나가고 중간에는 어지간하면 내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베팅 케이지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내심 기대를 했고, 선발 출전은 아니지만 ‘은퇴경기’는 성사됐다.
KIA가 8회초까지 KT에 8-1로 크게 앞서가면서, 김종국 감독이 나지완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8회말이 시작되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채운 팬들이 “나지완”을 외쳤고, 실제 나지완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지완은 8회말 선두타자이자 자신이 ‘포스트 나지완’으로 지목한 황대인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KT 투수는 전유수. 나지완은 볼카운트 2B2S서 5구 137km 투심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타구를 잡은 황재균이 괜히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나지완은 관중석의 KIA 팬들을 향해 목례를 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KIA 팬들은 큰 박수로 나지완의 마지막 타석을 격려했다. 결국 KIA가 11-1로 승리하면서 2018년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나지완은 9회초 마지막 수비 시작과 함께 좌익수로 출전해 1이닝을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KIA도 나지완도 KIA 팬들도 웃은 하루다. 최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마무리를 했다. 나지완이 후계자로 지목한 황대인이 결승 투런포 포함 3타점을 나지완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나지완.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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