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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선 감독님에겐 감사드리지만 무서워서 연락 못했다.”
7일 은퇴식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나지완. 그가 타이거즈 통산 최다홈런(221홈런)타자가 된 건 재능과 노력의 산물이다. 김종국 감독은 나지완을 떠올리며 “들어올 때부터 재능이 좋았다. 홈런타자이며, 장타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고, 자기만의 확고한 노력과 신념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지완이 그냥 나지완이 된 건 아니다. 그의 성장을 도운 은인들이 있다. 마음 속 최고의 스승은 조범현 전 감독이다. 나지완이 2008년 입단하자마자 개막전부터 4번 타자로 기용하며 전폭적으로 기회를 줬던 지도자다.
나지완은 자신의 은퇴식에 조 전 감독을 모시려고 했다. 그러나 조 전 감독이 현재 해외에 있는 관계로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은퇴식 개최가 결정된 후 조범현 감독님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취 했으나 감독님이 외국 가셔서 통화만 했다. 한국에 오시면 맛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고, 격려해줬다”라고 했다.
나지완이 은퇴식에 모신 은사는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었다. 이 위원은 선동열 전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로 일했고, 타자들도 지도했다. 나지완은 “이순철 코치님은 내가 인-아웃 스윙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분이다. 너무 감사드리는 분”이라고 했다.
사실 선 전 감독을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 그러나 나지완은 웃으며 “선 감독님에게 감사드리지만, 무서워서 연락 못 드렸다”라고 했다. 당연히 농담이다. 선 전 감독이 삼성과 KIA에서 사령탑을 맡을 때만 해도 카리스마를 앞세운, 선수들에겐 엄한 감독이었다.
그 외에도 나지완을 거친 수많은 지도자가 있을 것이다. 그는 “은퇴식을 하고 난 뒤 한분, 한분 연락 드리려고 한다”라고 했다. 현재 김종국 감독과는 신인 시절 룸 메이트이기도 했고, 중~고참 시절에는 코치로도 오래 모셨다.
은사들의 고마움을 잘 아는 나지완은 자신도 누군가의 은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마음 속에 영원히 KIA를 담을 것이다. 여러 고민을 하겠지만 첫째는 KIA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지도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로 KIA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구단과 잘 상의해서 조율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나지완의 은사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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