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첫 장편 데뷔작 '브로커'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초청작 '브로커'의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연출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출연 배우 이지은, 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에서 국내 최초로 남우주연상(봉준호)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쓴 작품. 더불어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7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은 공식 초청을 받으며 글로벌한 인기를 끈 바 있다.
또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진출작이자, '대세 스타' 이지은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지은은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역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이지은은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다. 햇병아리 이틀차"라고 귀엽게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일정이 짧아 아쉬운 마음이 큰데, 오랜만에 '브로커' 팀과 공식 스케줄을 함께하고 이렇게 오픈 토크를 해볼 기회도 얻어서 좋다. 정오부터 많은 관객과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재밌다"라고 기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이지은은 "제가 연기한 소영 캐릭터는 전사가 많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영화는 현재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고, 그전 상황까지 연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이런 삶을 살아왔다' 스스로 기억을 하고 인물들과 만남을 가졌다"라고 말하기도.
이어 그는 "짧지만 아주 많은 일을 겪은 인물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가장 컸다. 그랬는데 빠르게 역할에 이입이 됐던 순간이 있다. 테스트 촬영에서 송강호, 강동원 선배님 두 분을 뵀을 때다. 송강호 선배님은 진짜로 10년 동안 세탁소를 운영한 거 같은 사장님의 모습이었고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파워 연예인이셨던 강동원 선배님은 너무 수더분하게 동수처럼 보였다. 덕분에 빠르게 이입할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에게 감동을 느꼈던 일화를 전하기도. "출연진이 모여 대본 리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장소에서 이지은이 자장가 노래를 불러주셨다. 너무 잘 불러 버리면 영화를 보는 관객이 '가수 아이유'를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가 들기도 했는데, 이지은도 디테일하게 이를 의식해서 노래를 부르더라. 굉장히 안심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촬영 때 놀라웠던 건 이지은의 자장가에 아이가 진짜로 울음을 멈췄다는 거다. 정말 대단하다,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배우 이지은'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이지은은 "세세하거나 큰 계획을 갖고 있진 않다. '브로커'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너무 행운처럼 찾아왔다. 저의 첫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오래 남을 거 같고 이런 소중한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브로커'는 배움의 자리였다"라며 "너무 진짜인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진중한 마음으로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다. 저는 굉장히 첫 스타트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계속해서 단단한 마음으로 연기할 것"라고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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