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결국 KT에 운명의 마지막 2경기가 시작된다.
KT는 8일 광주 KIA전을 7-2로 잡았다. 예상된 결과였다. KIA가 나성범, 황대인, 박동원을 제외한 주전을 전부 선발라인업에서 뺐기 때문이다. 마운드 역시 몇몇 핵심 투수들을 1군에서 뺀 채 경기를 치렀다.
KT는 엄상백이 5⅓이닝 동안 6탈삼진을 섞어 무실점 피칭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결국 3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그러나 KT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날 3위 경쟁자 키움도 두산을 잡았기 때문이다.
키움은 KT의 7일 광주 KIA전 패배를 확인하고 8일 최종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안우진을 예고했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3위 가능성을 높이고 KT에 압박을 주기 위한 계산이다. 실제 KT는 잔여 2경기서 1무만 해도 3위를 키움에 넘겨준다.
결국 이날만큼은 키움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렸다. KT는 이날 KIA를 잡은 기쁨을 뒤로 하고 9일 잠실 LG전, 10일 수원 KT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다. LG와 NC가 순위를 확정한 상황이라 100% 전력으로 나오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팀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면 전력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 KT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젠 키움은 기다리고, KT의 경기력이 3위 싸움의 승자를 최종 결정한다. 어느 팀이든 4위로 밀리면 데미지는 상당할 전망이다. KIA는 7일 5위를 확정하고 일찌감치 힘을 빼기 시작했다. 9일까지 쉬고 10일과 11일 훈련을 한 뒤 수원 혹은 고척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키움과 KT는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오히려 에너지 레벨에서 KIA에 불리할 수 있다. 한편으로 키움도 안우진을 내세워 KT 압박에 성공했지만, KT가 두 경기를 모두 잡고 3위를 차지하면 12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 안우진을 내세우지 못한다. 키움도 당연히 각오하고 모험수를 던졌다고 봐야 한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