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역시 국민거포다.
KT 이강철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박병호의 지명타자 투입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어차피 9일 잠실 LG전 아니면 10일 수원 NC전이다. 두 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주루가 안 되고, 타격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9월10일 고척 키움전서 2루타를 치고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이라고 했던 국민거포의 예상 밖 컴백. 7일 광주 KIA전서 돌아와 대타로 나간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러나 KT는 감격에 젖을 여유가 없다. 키움과의 3위 다툼이 클라이맥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투입해 두산을 잡고 KT의 매직넘버가 1까지 줄어드는 걸 막았다. 이제 KT는 잔여 2경기를 모두 잡아야 3위가 된다.
어쨌든 이날 박병호의 한 방은, KT를 3위로 재촉하는 한 방이었다. 9월7일 한화전 이후 1개월만에 터진 한 방의 순도는 엄청 났다. 3-0으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풀카운트서 김유신의 8구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이 한 방은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KT로선 잔여 두 경기서 박병호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강백호의 컨디션은 여전히 완벽히 올라오지 않는다. KT가 타선에서 가장 믿는 카드는 역시 박병호다.
이로써 박병호는 34호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을 일찌감치 굳혔고, 잔여 2경기서 몇 개의 홈런을 더 추가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한 타자다. KT는 박병호가 3위 확정 축포를 쏘아 올리길 간절히 바란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힘든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초반 잘맞은 타구들이 잡히며 잘 안풀렸는데, 장성우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박병호의 홈런으로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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