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서현이는 이길 자신 있죠. 내년에 잘해서 신인왕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KIA 예비신인 윤영철(18)이 한화 예비신인 김서현(18)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위와 같이 김서현과의 신인왕 경쟁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확실하게 밝혔다. 윤영철이 2023시즌에 자신의 말을 지킨다면 KIA는 1985년 이순철, 2021년 이의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신인왕을 배출한다.
김서현과 윤영철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의 빅2였다. 포텐셜, 실링까지 감안하면 미국 진출을 선언한 심준석보다 살짝 뒤진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누구도 앞길이 창창한 신인들의 미래를 확언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김서현은 전체 1순위로 한화, 윤영철은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김서현은 우완 스리쿼터이면서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린다. 간혹 제구에 기복을 드러내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
윤영철은 유니크하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초반으로 평범하다. 그러나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에서 또래 최고다. 언제 어떤 상황서도 얼굴에 미소를 띄며 투구하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윤영철은 KIA로부터 ‘투구 금지령’을 받았다. 어깨와 팔을 쉬게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 보강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정석 단장에 따르면 올 가을 제주도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윤영철이 패스트볼 평균구속을 올리면 프로 적응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윤영철은 8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기사를 통해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 KIA의 지명을 받았을 때 느낌은 달랐다. 그런데 야구장에 와보니 KIA가 엄청난 팀이라고 느꼈다. 명문 구단이자 우승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올 시즌에도 잘 되고 하니 유심히 지켜봤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내년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뛰는 상상을 한다. 윤영철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프로에 왔으니까 목표 설정을 잘 하라고 하셨다. 노력해서 1군에 자리 잡는 게 목표다. 첫 번째 목표가 1군행이며, 그 이후 새롭게 목표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
이미 그 다음 목표는 나왔다. 신인왕이다. 기본적으로 1군에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실적과 임팩트를 남기는 것도 필수다. 즉시전력감이니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내년에는 윤영철, 김서현 뿐 아니라 LG 포수 김범석, 롯데 내야수 김민석, NC 투수 신영우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인이 대거 등장한다.
윤영철은 "서현이는 이길 자신 있다. 내년에 잘해서 신인왕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윤영철이 신인왕을 실제로 받게 된다면 프로에 적응한 것이고,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다. 에이스 양현종과 이의리에 김기훈과 최지민 그리고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필 윤영철까지. KIA는 좌완군단을 앞세워 뉴 타이거즈의 최종 목적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달려간다.
[윤영철(위), 김서현(아래). 사진 = 광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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