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그동안 10년 주기로 대운(大運)을 맞았다. 올해는 10년 주기가 다시 찾아오는 해다.
홍명보 감독은 1992년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와 동시에 K리그 MVP,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하며 팀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2012년에는 감독이 되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한국 축구 최초 기록이다. 어느덧 2022년이 되어 이제는 K리그1 챔피언을 바라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에서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를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2가 된 울산은 2위 전북(승점 64)을 8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두 팀 모두 3경기씩만 남겨뒀다.
울산은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했다. 전반 33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바로우에게 실점했다. 이후 울산이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정규시간 90분이 넘어갈 때까지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마틴 아담이 페널티킥(PK) 동점골과 헤더슛 역전골까지 기록하며 2-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마틴 아담의 역전골이 터지자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울산 코칭스태프와 교체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 안으로 달려가 얼싸안고 포효했다.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2만여 관중들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울부짖었다.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듯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이천수, 현영민 등이 주축으로 뛰던 2005년에 마지막 우승컵을 들었고, 최근 3시즌에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K리그 챔피언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커리어 통틀어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의 10년 주기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어 2020년대에도 통할 수 있을까. 이르면 11일에 열리는 울산-포항전에서 울산의 챔피언 등극 여부를 알 수 있다.
[사진 = AFPBBnew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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