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롯데가 이대호를 떠나보내며 2022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개막 초반에 일으킨 돌풍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결국 64승 76패 4무(승률 .457)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해에 이어 마찬가지로 올해도 8위에 머물렀다.
내년은 롯데 야구의 흥망성쇠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즌이다. 그동안 굳건하게 4번타 자리를 지켰던 이대호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이대호가 올 시즌에 남긴 타율 .331 23홈런 101타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 세상에 있는 어느 감독이라도 홈런 20개와 100타점 이상 기록하는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든 붙잡으려 할 것이다"라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하지만 이대호의 결정을 존중한다. 모두가 그의 마지막 해인 것을 알고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거의 전 경기 출전을 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정말 마지막 시즌까지 강한 이대호의 모습으로 끝냈다"라고 이대호와의 이별을 아쉬워 하면서도 그의 은퇴 시즌 맹활약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아쉬웠던 올 시즌을 돌아보기도 했다. "순위가 우리가 원했던 곳에 있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는 서튼 감독.
이어 서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황승빈이 중견수를 보지 않았을 것이고 또 고승민이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민석이 필승조의 역할을 할 정도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또 서준원도 과거의 모습들과 다른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라고 분명한 수확도 있었음을 말했다.
올해 롯데에서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는 역시 우완투수 나균안을 꼽을 수 있다. 나균안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7⅔이닝을 던져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케이스 때문에 선발 자리에 들어갔다. 나균안은 선발투수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한 해였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처럼 발전하는 케이스가 계속 나타난다면 롯데의 투수진도 한층 두꺼워질 것이다.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도 메워야 하지만 사실 롯데의 가장 큰 숙제는 팀 평균자책점 9위에 머무른 투수진의 개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롯데 야구를 바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롯데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롯데 8회초 투수로 올라와 고우석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교체되면서 서튼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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