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중요한 교훈이 있다. FA 쇼핑은 S급이다.
KIA가 2018시즌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궁극적인 원동력은 FA 시장에서 253억원, 트레이드 시장에서 10억원까지 총액 263억원을 쏟아낸 것에서 찾아야 한다. 뉴 페이스들이 성장했고,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양현종과 나성범이라는 투타 기둥을 새롭게 구축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언제든 제 몫을 하는 두 기둥 덕분에 일부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보를 하더라도 5강을 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거친 파도에도 버텨낸 방파제 같은 존재들이었다.
특히 나성범은 6년 150억원 계약의 첫 시즌부터 ‘FA 효자’로 등극했다.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이정후(키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으로 생산력이 가장 좋은 타자였다. 주요 2차 스탯에서 이정후, 피렐라 다음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양현종은 2년만의 복귀였고, 박동원은 최대 취약 포지션을 메운 것이었다. 반면 나성범은 중심타선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했다. KIA 전력 플러스 알파의 핵심이 나성범이었다. 김현수(LG)와 함께 2021-2022 FA 시장의 S급이라는 평가는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정확했다.
역사가 말한다. 외부에서 영입한 S급 FA는 실패가 드물었다. LG가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강팀 반열에 오르며 약팀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낸 출발점이 김현수였다. KIA도 2016-2017 FA 시장에서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하자마자 2017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투자가 반드시 성적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NC의 경우 지난 FA 시장에서 나성범 공백을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으로 메웠다. 그러나 NC의 164억원 투자는 일단 올 시즌에는 실패다. 복합적 이유와 사정이 있더라도 어쨌든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S급 FA 1명을 A급 FA 2명이 채우기 어렵다는 명제가 확인된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역시 사실상 FA 김광현에게 4년 151억원을 투자한 게 결국 대성공했다. 반면 애당초 정상급 전력이 아닌데 S급은 고사하고 A급 FA 영입에도 소극적인 롯데와 한화의 올 시즌은 처참한 실패다. A급 FA 유출에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로 ‘돌려막기’ 하겠다는 팀의 올 시즌은 실패다.
그런 점에서 2022-2023 FA 시장의 유일한 S급 양의지(NC) 몸값이 또 다시 치솟는 소리가 들린다. 2018-2019 시장에서 4년 125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20시즌 NC에 통합우승을 안기며 S급 FA는 실패가 없다는 명제를 확인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후반기에 보란 듯 애버리지를 찾아갔다. 원 소속팀 NC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영입전에 참전하겠다는 복수의 팀이 있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나이를 4살 더 먹었다고 하지만, 내년 36세로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다. 포수로서의 역량은 말할 것도 없고 지명타자로서의 가치도 상당하다. 2010년 이후 리그 최고 오른손타자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기간을 떠나 최소 100억원 계약은 거뜬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양의지는 올 겨울 FA 재벌 1위를 예약했다. 105억원 계약이면 김현수(230억원)와 공동 1위에 오르며, 106억원 계약 이상이면 1위다. 올해 KIA 케이스를 잘 분석한 팀이라면 양의지 영입에 나서는 게 이상하지 않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1
1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
2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
3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4위 이대호(롯데)-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5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6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
7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
8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
9위 박석민(NC)-130억원(2016년 96억원+2020년 34억원)
10위 양현종(KIA)-125억5000만원(2017년 22억5000만원+2022년 103억원)
11위 양의지(NC)-125억원(2019년 125억원)
[나성범과 양의지(위),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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