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은 대량득점이 쉽지 않다.”
KIA 슈퍼루키 김도영이 첫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103경기서 224타수 53안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4 득점권타율 0.259. 슈퍼루키라는 별명에 비하면 살짝 볼륨이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김도영은 후반기에 손바닥 부상으로 1개월 간 쉰 것을 제외하면 개막전부터 사실상 1년 내내 1군에 있었다. 고졸 신인타자의 1군 등록일수가 무려 167일.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김종국 감독은 주루와 수비에서 탈 신인급이라고 본다.
4월에 주전 3루수로 기회를 받았을 때 타격에서 프로 1군 투수들의 공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5월에 백업으로 밀렸다. 이때 차라리 2군에 보내 타석 수를 충분히 채워 성장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외부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증명했다. 김도영은 백업의 삶에 적응하면서 전반기 막판 타격 페이스가 다소 올라왔다. 3루 수비는 익숙지 않았으나 경험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류지혁과 박찬호의 백업으로서 점점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주루는 여러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당연히 그린라이트를 받았으며, 견제 속에서도 도루에 성공했다. 5강 확정에 상당히 중요했던 6일 광주 LG전의 경우, 2-3으로 뒤진 8회 1사 1루서 변화구 타이밍에 절묘하게 2루를 훔쳤다. 이후 박동원의 결승 투런포가 나왔다.
도루성공률 81.3%로 수준급이다. KIA는 김도영의 발이 포스트시즌서 통하는지, 나아가 김도영이 큰 경기서 얼마나 강심장을 갖고 임하는지 지켜볼 기회를 잡았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은 100%다.
김종국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대량득점이 쉽지 않다. 접전이 많을 것이다. 작전야구, 스피드 야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공격적인 주루 하나, 호수비 하나가 시리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래도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공기부터 다르다. KIA로선 김도영이 포스트시즌 박빙 승부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정규시즌에 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대성공이다. 김도영이 부담 없이 뛰어논다면, KIA는 가을야구의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수비와 주루는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 타격에서 자신감을 좀 더 회복하고 매커닉을 찾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데뷔 첫 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영광스럽다. 혹시 엔트리에 들어 경기에 나서면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에 맞게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 신인으로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자체로 기대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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